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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기록카테고리 없음 2019. 10. 16. 23:13
세상은 선명하지 않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겐 아주 가는 줄 하나가 각자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줄의 끝에 누군가 분명 잡아당기는 자가 있다. 그런데 흐릿하여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도 내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쪽은 줄을 잡고 있고 한쪽은 묶인 것이다. 그저 각자의 일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양쪽은 순전히 감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려 노력한다. 물론 애써도 결국 줄은 느슨하거나 팽팽할 뿐이다. 평행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줄을 잡아 당기든 놓든 그것은 전적으로 그쪽의 의지다. 우리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 본디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의 밀고당김을 벗어날 수 없다. 역시 세상 속의 삶이란 무척 어렵다. 우린 어느 일정한 사이클 ..